비절개 모발이식 수술에서 모낭 단위 채취 과정의 모낭 손상율을 줄이는 것은 오랫동안 모발이식의 들에게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의사의 숙련도와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세심한 모낭채취 작업에 사용되는 장비의 발전도 필수적이었습니다. 오늘은 모낭의 채취에 사용되는 장비, 펀치(Punch)의 변천사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펀치는 속이 빈 원통형 구조로 한쪽 끝 원형의 모서리에 날카로운 부분이 있어 피부를 절개하고 모낭과 주위 구조를 분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처음엔 수동으로 조작하는 날카로운 펀치를 사용했는데,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것은 쉽지만 피부 밑의 모낭 조직을 손상시키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겉에서 보는 것 만으로 피부 밑 모낭 구조물의 배치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아래 그림과 같이 피부 표면의 모발들만 볼 때엔 서로 뭉쳐있는 듯 보이던 모낭들이 사실은 피부 밑 깊은 곳으로 갈수록 사방으로 퍼지는 형태 (follicle splay) 일 수도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절개 깊이가 깊어질수록 손상율이 높아졌던 것 입니다.

절개 깊이가 너무 깊어지지 않도록 펀치의 구조를 수정해 보았더니 이번엔 모낭 하부가 주변 조직과 충분히 분리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모낭손상을 피하면서 더 깊은 곳까지 절개하기 위해 끝이 상대적으로 무딘 펀치가 개발되었는데, 무딘 펀치 만으론 처음에 피부를 절개하는 것이 어려워 날카로운 펀치를 이용해 먼저 피부 표면에 0.3-0.5mm의 얕은 틈을 만들고 무딘 펀치를 밀어 넣는 2 step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식으로 모낭 손상율을 많이 낮출 순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후 전기로 작동하는 자동 펀치가 개발되면서 시간과 모낭 절단률을 단축시킬 수 있었는데요, 이 기구는 무딘 펀치를 사용하지만 피부를 절개할 때에는 회전속도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피부 밑으로 진입한 후엔 상대적으로 느리게 조절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게 적절한 깊이까지 절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장비는 완벽할까요? 같은 환자의 두피에서도 부위마다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에 너무 느린 회전 속도로는 피부 절개가 어려울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빠른 회전 속도로 설정할 경우엔 피부절개는 용이하지만 피부 밑으로 진입한 후에 모낭과 주위 조직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모낭 조직 손상률은 낮게 유지하면서 피부 절개를 용이하게 하려고) 그저 날카롭거나 무딘 게 아닌 다양한 형태의 펀치가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펀치의 끝 부분 모서리를 나누어 무딘 경사면과 날카로운 칼날 면을 두거나, 펀치 끝을 곡선으로 제작하여 피부 삽입 시 발생하는 저항을 감소시킨 것이 그 예 입니다.

제가 소개드린 것 외에도 더 많은 형태의 펀치와 그 활용법이 개발되고 있을 것입니다. 각각의 설명에서 느끼셨겠지만 모든 펀치들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다루는 사람이 이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모든 사람이 항상 최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완벽한 장비가 언젠간 개발될 수도 있을까요? 그런 좋은 소식이 있다면 다시 한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뉴헤어 블로그-